과일값은 폭락… 이른 추석뒤 찾아온 ‘풍년의 역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9일 03시 00분


배-사과-단감 등 3년만에 최저

올해는 과일 농사가 풍년이지만 가격이 폭락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 지나자 소비가 크게 감소한 반면, 풍년을 맞은 과일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 공급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햇과일 공급이 늘면서 복숭아 등 끝물 여름과일과 막 수확을 시작한 단감 등의 가격도 덩달아 하락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주(25일 기준) 배 15kg 상품(上品)의 도매가격은 2만8400원으로 1일의 5만6600원보다 49.8%나 하락했다. 9월 평균 가격은 4만1027원으로 2011년(3만8853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과 가격도 비슷한 상황이다. 홍로 사과의 도매가격은 15kg 상품 기준 4만8800원으로 이달 1일(7만1000원)보다 31.3% 떨어졌다. 9월 평균 가격은 6만1210원으로 2011년(5만727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민들은 가격 폭락을 피하기 위해 수확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민섭 농협중앙회 농협경제기획부 팀장은 “이른 추석이 지난 후 시장에 나온 과일이 많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과일 관련 소비 촉진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과일값#과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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