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작전개시… 바그다드 인근 IS 첫 공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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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격퇴 회견후 군사행동 확대
테러조직 가담 미국인 사전 탐지… 시범 프로그램 주요 도시서 운영

이슬람국가(IS) 궤멸을 공언하고 나선 미국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 지역에서 첫 공습작전을 벌이며 군사작전을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 BBC는 16일 미군이 전날 바그다드 남서부 지역의 IS 전투지휘소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바그다드 남서부 공습은 처음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라크군의 진격에 발맞춰 시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IS 격퇴 전략을 발표한 뒤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실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이라크 내 IS 공습을 시작하면서 미국민 보호와 인도주의 임무라는 두 가지 공습 원칙을 내걸었으나 이번에는 이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BBC도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금의 공습은 ‘IS가 어디에 있든지 공격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바그다드 인근 공습 하루 전인 14일에도 이라크 북부의 신자르 산 지역을 공습해 IS 소속 무장차량 6대를 파괴했다. 미군은 지난달 이라크 북부 IS 진지 공습을 시작한 이래 총 162차례의 공습을 단행했다. BBC에 따르면 북서부 모술댐 96회, 북동북 아르빌 30회, 중서부 하디타 17회 등 주로 바그다드 북부 지역에 집중돼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우방인 영국도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18일)가 끝난 뒤 공습 참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IS 공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15일 “백악관, 국토안보부, 국가대테러센터(NCC)와 협력해 해외의 주요 테러조직에 가담하려고 시도하는 미국인 극단주의자들을 사전에 탐지하기 위한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시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협을 미리 탐지해 미국에서 자생한 테러리스트들을 와해시키고 (테러조직에 가담하려는)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커뮤니티 대표와 공공·치안담당 공무원, 종교 지도자들이 참여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 정부가 IS를 격퇴하겠다며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행정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미 수정헌법 4조는 ‘정부에 의한 불합리한 압수 수색과 관련해 개인의 신체와 주거의 안전을 확보할 국민의 권리는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IS에 가담한 미국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는 100∼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이승헌 특파원
#오바마#바그다드#IS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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