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교장단 “청문절차 거부… 법적 대응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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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사고 재평가 강행]
학부모들 5일 감사원 방문 “교육청 평가 전반 감사 청구할 것”

거리로 나온 성난 엄마들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평가 결과를 발표한 4일 서울시 자사고학부모연합회 학부모들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거리로 나온 성난 엄마들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평가 결과를 발표한 4일 서울시 자사고학부모연합회 학부모들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서울시교육청의 평가 결과를 접한 해당 학교들은 암울한 분위기였다.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평가에서 기준점수를 받지 못한 학교의 명단이 알려졌던 터라 충격은 덜했지만 닥쳐올 혼란을 걱정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법적 대응을 예고해 온 서울지역 자사고 교장단도 4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청문 절차 등은 일고의 가치가 없기 때문에 일절 불응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또 “평가와 관련한 모든 정보의 공개를 요구한다”며 “처분효력정지 가처분과 행정소송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고 학부모들의 반발도 거셌다. 전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교육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연 학부모들은 이날도 항의집회를 계속했다. 일부 학부모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사고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동안 시교육청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다 거부당한 자사고 학부모들은 “5일 감사원을 방문해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자사고 평가 전반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탈락 학교는 10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제로 이번에 거명된 자사고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미 신입생을 모집 중인 자사고의 경우 지원자가 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부 탈락 학교에서는 수업 분위기 악화를 우려해 학부모들이 자녀를 무더기로 전학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자사고 교장은 “최종 탈락한다면 2016년부터는 한 학교에 2, 3학년은 자사고 선발로 뽑힌 학생이, 1학년은 일반고 추첨으로 뽑힌 학생이 다니게 될 것”이라며 “학교 안에서 벌어질 학생 간의 마찰과 혼란이 얼마나 클지 예상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자사고 교장단#자사고 학부모#자사고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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