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깡패같은 새누리당” 거칠게 표현하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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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12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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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새누리당을 "깡패 같은 정당"이라고 거칠게 표현했다.

유 전 장관은 11일 업데이트 된 정의당의 팟캐스트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의 정치카페' 11편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를 진단하던 중 '깡패 같은 새누리당'이라는 표현을 했다.

유 전 장관은 7·30 재·보궐 선거 참패 후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새정치연합에 대해 "정통성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는 권력을 다루기 때문에 정통성이 중요하다. 어디서든 정통성이 나와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당의 정통성이 역사적인 것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민주화 운동을 오래 했고 민주화 운동 지도자였던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지 덕에 그가 당의 대주주처럼 전일적으로 지배하는 지배구조가 있었다"는 설명.
하지만 김 전 대통령 퇴장 후 정통성 있는 지배구조 구축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유 전 장관은 "헌법의 참여민주주의 정신을 당내에 도입해서 정당한 방법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식으로 가야 하는 데 (열린우리당 때 만들었던 제도를) 국회의원들이 다 없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통성 있는 지배구조가 없는 새정치연합의 문제점으로 "당의 의사를 하나로 모으지도 못하고, 효율적으로 당을 운영하지도 못하고, 충돌하는 개별적인 이해관계를 조율하지도 못하고, 위기가 오거나 환경변화가 일어났을 때 유연한 변화와 혁신도 못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민 입장에선 그래도 깡패 같은 새누리당, 진짜 깡패 같은 데, 그런 깡패 같은 힘센 정당을 그나마 견제하고 우리 목소리를 부분적으로나마 표출해줄 수 있는 주체가 제1야당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지지할 수밖에 없는 슬픈, 모순적인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 일부에서 제기한 정의당과의 합당 문제와 관련해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의당 구성원 중에 새정치연합에 몸담았던 사람이 꽤 있다. 큰 당에 몸담아봤던 사람들이 거기 안 있고 왜 여기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정의당을 하는 이유가 정의당을 하는 사람들이 지향하는 목표가 새정치연합에선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저 작은 당 귀찮으니까. 선거 때마다 후보 내고 몇%씩 가져가고 저것 때문에 더 힘드니 저걸 아예 없애버려야 해' 이런 생각하면서 해산하고 재창당하든 통합하든 한다면, 지금의 새정치연합 같은 정통성 있는 리더십을 세울 수 없는 구조로 가게 될 경우 진보당만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야권의 상황이 고통스럽고 전망이 암울하더라도 이럴 때일수록 정당민주주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게 아니고 '새누리가 너무 세니까 세력 통합 식으로 힘을 합쳐 붙어보자'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게 지난 10년간 경험에서 확인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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