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말없이 돌아온 아이들… 우리 모두가 함께 울고 있다

동아일보 입력 2014-04-21 03:00수정 2014-04-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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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1주일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엄마 아빠 곁으로 돌아와 어떻게 친구들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는지 미주알고주알 들려줘야 할 내 아들, 내 딸은 지금 어디 있는 것일까. 세월호에 탔던 아이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의 가슴은 시퍼런 멍 자국으로 가득하다.

실낱같은 희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바닥없는 슬픔으로 바뀌고 있다. 어제 경기 안산시와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그들의 통곡 소리가 하루 종일 메아리쳤다. 안산에서는 시신으로 발견된 학생들의 장례식이 처음 열렸다. 2학년 4반 장진용 군의 발인이 오전 5시에 있었던 것을 시작으로 같은 반 안준혁 군, 6반과 3반 담임 남윤철 김초원 교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발인이 이어졌다. 팽목항 역시 자식의 죽음을 확인한 가족들의 오열로 뒤덮였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세월호’ 침몰 이후 처음으로 선내 진입을 통해 수습한 사망자들이 어제 새벽 해경 함정에 실려온 것이다. 19일 오후 선체 내부에 들어가 수습한 사망자 3구를 비롯해 밤샘 구조작업에서 객실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수습한 시신들이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진입 가능한 루트가 5곳이 개척돼 수색 팀이 빠르게 선내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다. 사고 발생 나흘 만에 선체 내 시신 수습이 시작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시절을 빼앗긴 소년소녀의 차가운 시신을 앞에 두고 부모들은 목이 멘다. 아무리 기다려도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아이들을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부모들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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