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곤 르노닛산 회장 “노사 상생의 조건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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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빅뱅, 상생의 틀을 짜자]
“생산성 높은 공장, 노조가 기업보호 공통점
부산공장 최상급 안돼… 품질 등 개선 필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공장은 노조가 기업을 보호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회사와 노조는 함께 솔루션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사진)은 2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람직한 노사관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곤 회장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말 리바이벌 플랜(회생 프로젝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을 격려하고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그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투자가 이뤄지고 고용이 창출된다”며 “이것이 내가 모든 직원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곤 회장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품질과 가격”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르노닛산 글로벌 생산기지 중)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부산공장이) 최상급은 아닌 만큼 향후 생산성이나 품질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그룹은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스페인,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글로벌 본사는 각 공장의 생산성과 비용을 철저하게 분석해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물량을 배치하고 있다. 르노가 닛산자동차를 인수한 1999년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발령받은 곤 회장은 2002년까지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일본 무라야마(村山) 등의 공장 5곳을 과감하게 폐쇄했다.

곤 회장은 “부산공장은 톱 클래스 생산기지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세계 다른 생산기지들과 건전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곤 르노닛산#노사 상생#생산성#카를로스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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