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횡령-배임 혐의… 건국대 재단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檢, 이사장 자택에도 수사관 보내
회계자료 담긴 PC-서류 등 확보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의 횡령 배임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건국대 재단 사무실과 이사장 집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최창호)는 5일 오전 9시경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본관에 있는 김 이사장의 집무실과 건국대법인 자산관리위탁회사(AMC) 및 주상복합아파트 ‘더클래식500’ 사무실, 종로구 가회동 김 이사장 자택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이사장의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Y갤러리 대표 정모 씨(67·여)의 사무실과 자택도 포함됐다.

이날 압수수색은 1월 교육부가 회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 이사장을 횡령 배임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김 이사장이 학교 법인 재산 수백억 원을 자의적으로 관리해 손해를 끼치고 업무추진비 등 명목으로 교비 12억6100만 원을 횡령했다”며 이사장직 승인을 취소했다. 교육부는 건국대의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동아일보가 건국대 법인 내부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김 이사장이 학교 재산으로 지인들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정황도 새로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학교 법인이 운영하는 상가에 입주한 지인들에게 주변 매장의 3분의 1 수준의 임대료만 받았다. 또 김 이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 씨는 2007년경부터 건국대 법인에 미술품 28억 원어치를 독점 납품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건국대#압수수색#이사장 횡령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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