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 갤러리에서는 13일 오후 특이한 이벤트가 시작됐다. 탈모를 겪는 100명에게 특정업체의 발모제를 쓰게 한 뒤 95명 이상이 효과를 보면 1명을 선정해 2억 원짜리 우주여행을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업체는 신청자 100명에게 각 30만 원 상당의 발모제와 전용샴푸를 공짜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이벤트는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43)와 발모제 제조업체 더21데이즈의 박인철 대표(43)의 내기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의 소개로 술자리를 갖다가 발모제의 효능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박 대표가 "우리 발모제를 21일만 바르면 누구나 효과를 본다"고 주장하자 김 대표가 "그동안 숱한 발모제를 봤는데 머리카락이 났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결국 공개적으로 내기를 하기로 했다.
디시인사이드의 이벤트 안내 글은 사흘 만에 조회수가 2만 2000여건에 이를 만큼 화제다. 누리꾼들은 "김유식의 패배는 대한민국 탈모인의 승리다" "새로운 광고 전략에 불과할 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조동주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