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16경기 진 빠진 두산 ‘준우승 후유증’ 없애려면…

동아일보 입력 2013-11-04 03:00수정 2013-11-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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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4번 모두 이듬해 승률 하락… 2000년엔 KS 7차전까지 간뒤
팀 대폭 물갈이로 2001년 우승
올해 프로야구에서 팬들에게 가장 많은 승리를 선물한 구단은 두산이다. 정규시즌 71승을 거둔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9승을 추가하며 총 80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1위 삼성은 한국시리즈 4승을 포함해도 79승이다.

이는 두산이 그만큼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뜻이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16경기를 포함해 총 144경기나 소화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어떤 팀도 한 시즌에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결과는 준우승. 후유증을 걱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프로 원년(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준우승 30개 팀(1985년에는 한국시리즈 없었음) 중 22개 팀(73.3%)이 이듬해 승률이 내려갔다. 준우승할 때 30개 팀 승률 평균은 0.576이었지만 이듬해는 0.536으로 4푼 아래였다.

두산 역시 준우승 이듬해인 2001, 2006, 2008, 2009년 모두 승률이 내려갔다. 특히 2000년 한국시리즈에서 최종 7차전까지 치른 뒤로는 0.571(2000년)이던 승률이 0.508(2001년)로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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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두산이라는 것이다. 이해 두산은 정규 시즌 3위에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승리하며 역대 최저 승률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전년도 준우승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이때가 원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었다.

두산이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변화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두산은 2001시즌을 앞두고 팀의 상징과도 같던 ‘우동수(우즈+김동주+심정수)’ 트리오를 해체했다. 심정수를 현대로 트레이드하는 대신 심재학을 받아온 것. 심재학은 정규시즌 때 타율 0.344, 24홈런, 88타점으로 생애 최고 시즌을 보냈고,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도 결승 타점을 올리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올해 한국시리즈 두산 엔트리에 포함된 내야수 8명 중 오재일 최준석은 1루수 수비만 가능하고, 홍성흔은 사실상 지명타자만 가능하다. 팀에서 제일 좋은 타자 세 명을 동시에 쓸 수 없는 전력인 셈이다. 이들 때문에 내야 수비가 가능한 다른 선수들도 엔트리에 들 수 없다. 올해 한국시리즈 때도 이 때문에 애를 먹었다.

2001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 이듬해 승률이 오른 건 딱 한 팀뿐이다. 한국시리즈 3연패에 성공한 삼성 역시 3년 내내 정규 시즌 승률은 내리막길이었다. 내년에는 삼성 전력이 올해보다도 약할 확률이 높다.

젊은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을 제대로 쌓고 맞는 올 스토브리그야말로 두산이 변화를 선택할 타이밍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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