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곤-윤석열, 채동욱 퇴임후 갈등 싹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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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공방]
둘다 蔡와 가까워… 함께 대검 근무도
尹, 이진한 2차장과는 수사 내내 이견

민주 총공세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앞줄 가운데)이 윤석열 여주지청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뒤에서 참관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민주 총공세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앞줄 가운데)이 윤석열 여주지청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뒤에서 참관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1일 국정감사장에서 전례 없는 대결을 벌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55·사법연수원 16기)과 윤석열 여주지청장(53·23기)은 모두 채동욱 전 검찰총장(54·14기)과 가까운 간부들이다.

채 전 총장은 올 4월 취임 뒤 첫 수사로 국정원 수사를 택해 특별수사팀을 꾸리면서 윤 지청장을 팀장으로 앉혔다. 그의 리더십과 적극성, 수사 경험을 높이 산 것이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합격이 대학 동기들보다 많이 늦었고 검사 임관 뒤 2년간 변호사 생활도 했다.

조 지검장은 채 전 총장과 서울대 동기로 대학 시절부터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조 지검장과 윤 지청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만 해도 큰 이견이 없었다. 채 전 총장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지기 전 ‘검찰의 국정원 사건 선거법 적용에 불만을 가진 여권 핵심부가 채 총장을 물러나게 하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조 지검장이나 송찬엽 대검 공안부장을 인사조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채 전 총장이 최근 퇴임한 뒤 조 지검장과 윤 지청장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 지검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윤 지청장이 초임 검사 생활을 대구지검에서 한 덕분에 두 사람의 대구경북 지역 인맥이 많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09년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했다. 윤 지청장은 당시 범죄정보2담당관이었고 조 지검장은 마약조직범죄부장이었다.

검사로서 두 사람의 이력은 많이 다르다. 윤 팀장은 특수통 검사로 거침이 없고 직설적이다. 2006년 대검 중수부의 현대기아차그룹 비리 의혹 수사, 2007년 서울서부지검의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 수사’,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 수사 등 대형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직 검사장 승진은 안됐다.

조 지검장은 강력수사 전문가로 신중하고 조용한 성격이다. 올 4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르며 사실상 처음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번 파문에서 윤 지청장이 보고하지 않은 또 다른 간부가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50·21기)이다. 두 사람의 갈등은 검찰 안에선 잘 알려진 얘기다. 국정원 수사 기간 내내 이견이 뚜렷했다. 두 사람 모두 보수 성향이지만 특수와 공안은 수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안통인 이 차장은 평소 국정원과의 연락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는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언론 발표 창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에 부정적이었다. 경기 화성 출신으로 영등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국정원 선거개입#조영곤#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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