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김양건 “군부 때문에 개성공단 가동중단”

동아일보 입력 2013-08-12 03:00수정 2013-08-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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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선언했던 金 “닫을 생각 없었다… 공단 잘돼야 DMZ공원도 잘될 것”
7월 방북기업인 면담서 밝혀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사진)이 “개성공단 문을 닫을 생각이 없었는데 (대남 강경파인) 군부 때문에 결과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지난달 27일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정전협정 기념일) 60주년 관련 행사 참석차 방북한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과 2시간 반 동안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와 대북 소식통들이 11일 전했다.

김 부장은 4월 8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북측 인력의 전원 철수와 공단 가동의 잠정 중단을 선언하는 담화를 발표한 장본인이다. 그런 그가 당초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할 의사가 없었음을 밝힌 만큼 14일로 예정된 제7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좀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박 사장은 9일 통일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개성공단과 관련해 김 부장과 나눈 구체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그는 “김 부장이 ‘개성공단이 잘돼야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도 잘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이 “개성공단도 따지고 보면 DMZ에 있다(개성공단도 DMZ를 지나가야 한다는 뜻인 듯). 개성공단이 잘돼야 DMZ에 공원 만드는 것도 되든지 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사장은 덧붙였다. 박 사장은 “북한에서 누구도 (개성공단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도) 개성공단은 잘되리라 생각한다”며 긍정적 전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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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기간 중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 건설 현장과 원산시 관광특구 일대를 둘러본 박 사장은 “북한이 백두산과 칠보산, 원산, 금강산, 개성 등 6개 지역에 관광특구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를 위해 군부가 운영하던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공항과 칠보산 인근의 어랑공항, 원산 인근의 갈마공항 등 3대 공항을 모두 민영화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북 소식통은 “여기서 ‘민영화’는 군부가 아닌 기관이 담당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국의 민영화와는 다른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평양에서 해외 동포들과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하던 중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단둘이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김정은이 자신을 앞으로 불러내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 때부터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가져 온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조국통일을 위해 함께 손잡고 일해 가자”며 따로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김양건#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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