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찌라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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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4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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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자료제출 요구…조현오 '찌라시' 언급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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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4일 공판에서 이른바 '찌라시'를 보고 나름대로 (차명계좌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전주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차명계좌 발언이 어떤 사실을 근거로 했는지 명확히 밝히라는 재판부의 요구에 "언론보도와 경찰이 접할 수 있는 정보보고, 소위 말하는 '찌라시' 등을 통해 나름대로 생각을 갖게됐다"고 답했다.

이어 조 전 청장은 "(이후) 강연을 하기 전 임경묵(68)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으로부터 '10만원권 수표', '거액의 차명계좌' 등에 관한 얘기를 듣고 확신하게 돼 강연에서 그대로 전했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서울경찰청장 재직 당시 일선 기동대장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2009년 노 대통령이 사망하기 전날 10만원권 수표가 입금된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는 등의 발언을 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구속 8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그는 임 전 이사장을 차명계좌 발언의 출처로 지목했다.
그러나 임 전 이사장이 관련 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확실한 발언 출처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2009년 4월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정연씨 부부 등 4명의 은행계좌를 1주일 내에 제출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재판부는 금융자료 제출명령을 통해 해당 은행으로부터 거래내역을 받아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로 볼 여지가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조 전 청장의 요청으로 청와대 여성 행정관 박모 씨와 윤모 씨 등 2명에 대한 계좌추적 내용을 제출받아 검토했으나 두 계좌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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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영상]임경묵 “盧 차명계좌 발언출처아냐”…조현오 항소심 첫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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