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작가 캠벨이 본 대처의 인생 “無性의 정치인… 그를 만든건 확신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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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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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과 준비(conviction and homework).”

영국에서 최고의 마거릿 대처 전문가로 꼽히는 존 캠벨 씨(사진)가 2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처 전 총리의 인생을 관통하는 2개의 키워드로 꼽은 단어다. 캠벨 씨는 마거릿 대처에 대한 책 2권을 쓴 유명 전기 작가이다.

캠벨 씨는 대처 전 총리의 리더십에 대해 “항상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목표와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고 이 확신을 실현하기 위해 매번 철저하게 ‘준비’하는 완벽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확신과 철저한 준비 정신, 지지 않으려는 근성이 3박자로 어울려 철의 여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캠벨 씨는 “총리 시절 각료들과 찍은 사진을 보면 그의 정권을 짐작할 수 있다”며 “사진에서 여자는 오로지 대처뿐이다”라고 말했다. 캠벨 씨는 “대처는 무성(無性)의 정치인이었다. 정치에서 성적인 고려는 전혀 필요 없다고 생각했으며 본인 스스로 남자 같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정치 때문에 사실상 가정을 포기한 것에 대해 어떤 자책감이나 후회도 없었다”고 말했다.

대처 전 총리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포클랜드 전쟁에서 승전보를 들었을 때라고 캠벨 씨는 말했다. “대처는 전쟁 개시를 선택했을 때만 해도 승리에 대해 자신이 없었고 정치적으로도 매우 위험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했다. 총리로서 내린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결정이었는데 그게 대성공한 것이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전기작가#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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