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의 제자사랑…“차두리 흔들지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5일 07시 00분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제자 차두리의 사생활과 관련해 외부의 지나친 관심을 경계하고 나섰다. 스포츠동아DB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제자 차두리의 사생활과 관련해 외부의 지나친 관심을 경계하고 나섰다. 스포츠동아DB
“차두리 공과사 구분하는 선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 달라”
울산과 홈경기 앞두고 특별 언급


“(차)두리는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안다. (최근 일이) 본인의 경기력과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자신 있어 했다. 4일 경기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서울 기자회견이 열렸다. 6일 울산과 K리그 클래식 홈경기를 앞둔 감독과 선수들의 각오를 듣는 자리였다. 10년간의 유럽생활을 마치고 최근 팀에 입단한 차두리(33) 때문에 서울은 기자회견 전부터 각별하게 신경을 썼다. 차두리는 지난달 12일 서울 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많은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서울 전재홍 홍보팀장은 “오늘은 울산전과 관련된 질문만 받겠다”고 선을 그었다. 기자회견 직후 예정된 오후 4시 훈련도 비공개였다.

그러나 기자회견 말미 차두리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전 팀장이 “그 질문은…”이라며 제지했지만 최 감독이 손을 들었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에 대한 질문이니 감독으로서 답하겠다”며 “(차)두리는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안다. 자기관리도 엄격하다. 지금 상당히 힘들 텐데 한 사람, 한 명의 축구선수로 봐 달라. 축구와 종교밖에 모르는 친구다.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비공개였던 오후훈련이 10분 공개로 바뀌었다. “평상시와 다를 것 없으니 문제없다”는 최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었다. 선수들이 하나 둘씩 훈련장에 나타났다. 2일 베갈타 센다이(일본)를 누르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서인지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다. 차두리도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농담하는 등 밝은 표정이었다.

최 감독은 “두리의 몸 상태가 상당히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생각보다 투입 시점이 빠를 것 같다”며 제자에게 또 한 번 힘을 실어줬다.

구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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