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눈, 뻑뻑하다 했더니 안구건조증이었구나” 국민 70%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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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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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알아보는 ‘안구건조증’

《 30대 중반의 직장인 김모 씨는 오후 4, 5시만 되면 눈이 뻑뻑해진다. 며칠 전 부장의 지시를 받던 중 갑자기 눈이 빨갛게 충혈돼 크게 당황하기도 했다. 담배연기 가득한 술집에 가면 눈이 아파 술 한잔 하기 힘들다. 안과를 찾은 그에게 의사는 “눈물이 증발되지 않도록 눈연고를 발라야 할 정도로 안구건조증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표면을 덮는 눈물층 성분이 부족하거나 각막, 혹은 눈꺼풀의 이상으로 눈물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증상이다. 보통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콕콕 쑤신다. 심할 경우 눈이 충혈되고 머리까지 아프다. 각막이 손상되기도 한다. 눈물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번식을 막는 항균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계속되면 유행성 눈병 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안구건조증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과거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지금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에 대한 주요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

Q. 최근 환자가 많아진 이유는?

A. 원인이 다양해졌다. 우선 아파트나 대형 건물에 오랫동안 있을 경우 실내 습도가 낮아 안구건조증이 쉽게 생긴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공기 속 각종 유해물질, 콘택트렌즈 착용, 라식 라섹 등 각막수술, 쌍꺼풀수술 등도 원인이 된다.

짙은 눈 화장도 원인일 수 있다. 아이섀도나 마스카라 등의 화장품 가루가 눈물 표면에 얇은 기름 막을 만들어주는 기관을 막을 경우 기름 막이 사라지면서 눈물이 쉽게 말라 건조증이 생기기도 한다.

Q. 감기약과 피임약, 이뇨제 등을 복용하면 악화되나?

A. 눈물의 분비는 부교감신경에 의해 촉진된다. 약물의 작용으로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면 눈물 분비가 감소해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항우울제와 감기약의 일종인 항히스타민제, 경련억제제 등이 부교감신경을 억제할 수 있다. 건조증이 심할 경우 이 같은 약의 복용량을 줄이는 게 좋다.

Q. 효과적인 치료법은?

A. 크게 약물, 환경, 수술 요법으로 나뉜다.

약물 요법은 인공누액을 눈에 넣는 것이다. 증상에 따라 하루 서너 번에서 수시로 넣는다. 방부제가 없는 약을 사용한다. 가능한 한 1회용을 쓰고 개봉한 지 반나절이 지났으면 버리는 게 위생상 좋다.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할 경우 인공누액 성분의 눈연고를 사용한다.

하지만 침침해 보일 수 있으니 낮에 사용하는 것은 피한다. 아주 심한 안구건조증의 경우 환자 자신의 피에서 추출한 혈장 성분으로 안약을 만들어 눈에 넣는 것도 좋다.

환경 요법은 습한 환경을 만들어 눈물의 증발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다. 가습기를 틀거나 물을 그릇에 담아둔다. 환기를 자주 시키고 방의 온도를 너무 높이지 않는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에는 1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한다. 의도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도 눈물 증발을 막는 데 좋다. 머리 염색이나 모발 건조, 담배연기 등은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한다.

수술 요법은 수술을 통해 눈물이 흐르는 눈물 구멍(누점)을 막아 눈물이 항상 촉촉하게 눈에 머물게 하는 치료법이다. 증상이 아주 심할 경우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한다.

Q. 눈꺼풀 여드름은 어떤 질환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A. 눈꺼풀 여드름으로 불리는 안검염은 안구건조증을 동반한다. 이 질환은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 부위에 있는 기름샘이 노폐물과 세균에 막혀 기름이 배출되지 못할 때 생긴다. 안검염은 눈물막을 형성하는 지방층을 얇게 만든다. 따라서 눈물 분비량이 정상이어도 눈물이 더 쉽게 빨리 마른다.

안검염일 경우 우선 병원에서 피지를 짜내야 한다. 이후 안검염 원인균을 없애기 위해 항생제를 복용한다. 피부에 나는 여드름처럼 눈꺼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세안을 할 때 눈꺼풀 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5분간 올려놓은 후 면봉 등으로 속눈썹 주변을 닦아낸다. 이때 눈꺼풀 전용 청결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도움말: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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