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후 처음 맞은 3·1절… 백범-김규식 뜨거운 만세삼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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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범김구기념관, 희귀 사진 760점 모아 자료집 발간

1947년 4월 11일 창덕궁 인정전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28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김구(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조소앙(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 등 임정 요인들과 인촌 김
성수(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함께 앉아있다. 백범김구기념관 제공
1947년 4월 11일 창덕궁 인정전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28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김구(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조소앙(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 등 임정 요인들과 인촌 김 성수(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함께 앉아있다. 백범김구기념관 제공
1946년 3월 1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광복 후 처음 맞는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미군정의 자문기관인 대한국민대표민주의원이 주최하고 백범 김구와 이승만 김규식 오세창, 미군정의 존 하지 사령관 등이 참석한 행사였다. 최근 백범김구기념관(관장 김신)이 최초로 공개한 이 기념식 사진들에는 축사를 하는 백범,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오세창, 만세삼창을 선창하는 김규식의 모습이 담겼다.

백범김구기념관은 26일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를 비롯해 백범의 둘째 아들인 김 관장,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 등이 소장한 희귀 사진 760여 점을 모아 ‘백범 김구 사진자료집’을 발간했다.

1946년 3월 1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김규식(두루마기 입은 사람)의 선창으로 김구(가운데) 등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백범김구기념관 제공
1946년 3월 1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김규식(두루마기 입은 사람)의 선창으로 김구(가운데) 등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백범김구기념관 제공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수립된 이후 매년 4월 11일 기념식을 열었다. 자료집에는 1942년 4월 11일 거행된 임정 수립 23주년 기념식 사진도 처음 공개됐다. 백범이 축사를 하는 가운데 중국 국민당 정부의 감찰원장 위유런(于右任), 국민당 군사위 부위원장 펑위샹(馮玉祥)이 앉아 있어 중국이 임정을 후원했음을 보여준다.

임정 수립 기념식은 광복 후 국내로 옮겨 이어졌다. 1947년 4월 11일 국민의회 주최로 창덕궁 인정전에서 열린 28주년 기념식은 마지막 임정 수립 기념식이었다. 이때 찍은 사진 두 장에는 동아일보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가 백범, 조소앙, 엄항섭 등 임정 요인들과 나란히 앉아있다. 연도와 기념식 명칭을 알 수 없는 한 사진에도 백범 뒤에 인촌이 있다.

자료집에는 1925년 백범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가 손자 김신을 데리고 귀국했을 때 이를 사진과 함께 단독 보도한 동아일보 지면도 실렸다. 백범의 부인 최준례의 묘비 앞에서 찍은 백범의 가족사진(1924년), 백범의 측근이었던 엄항섭의 결혼식 사진(1927년), 곽 여사의 장례식 사진(1939년) 등에서는 김구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한시준 백범학술원장(단국대 사학과 교수)은 “백범의 삶은 곧 한국의 독립운동사이자 근현대사”라며 “이번 사진자료집을 통해 우리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김구기념관#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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