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찍은 사진 달력… “최고의 소통 매개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7일 03시 00분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스쿠버 달력’ 지인에 선물
박용성 회장-심재설 사장도 자연-야생화 찍은 달력 제작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이 스킨스쿠버를 하며 찍은 사진 달력(왼쪽)과 심재설 LS엠트론 사장이 찍은 자연풍경 사진 달력 표지. LS산전-LS엠트론 제공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이 스킨스쿠버를 하며 찍은 사진 달력(왼쪽)과 심재설 LS엠트론 사장이 찍은 자연풍경 사진 달력 표지. LS산전-LS엠트론 제공
인기가 줄어들긴 했지만 달력만한 홍보수단도 없다. 1년 내내 걸어놓고 보고 또 보다 보면 어느 새 정이 드는 게 달력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런 홍보수단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특히 사진이 취미인 CEO들은 자신의 사진을 통해 경영철학을 전하는 ‘CEO 달력’으로 기업 안팎과 소통하고 있다.

재계에서 소문난 ‘다이버 홀릭’인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1년부터 스킨스쿠버를 하며 찍은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3남으로 고려대 교수를 지내다 2004년 LS산전으로 자리를 옮긴 구 부회장은 다이버 경력 20여 년간 3분 40초 무호흡 잠수와 2000회가 넘는 잠수 횟수를 자랑하는 스킨스쿠버 마니아다. 평소 그는 “스킨스쿠버는 언제나 다이버 두 명이 짝을 이뤄 서로 장비를 점검해 주고 이상 여부를 수시로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동료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한 스포츠”라고 강조하며 이를 경영에 접목시켜 신뢰경영을 중시해왔다.

심재설 LS엠트론 사장 역시 2005년부터 자연의 풍경을 담은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내년도 달력 콘셉트는 금으로 장식한 청록 산수화를 일컫는 ‘금벽산수(金碧山水)’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촬영한 ‘낙원의 연가’(3월), 전북 임실 국사봉에서 촬영한 ‘산중운무’(9월), 충북 보은의 소나무숲을 담은 ‘기억흔적’(표지) 등 달력 한 장 한 장에 붙인 사진 제목은 엔지니어 출신 CEO답지 않게 시적이다.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두산중공업 회장)의 피사체는 산 속의 이름 모를 야생화다. 중학교 때부터 사진을 찍어온 박 회장은 2005년부터 자신의 야생화 사진을 담아 달력을 만들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야생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야생화 달력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CEO#사진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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