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박근혜 vs 문재인]박선숙-송호창 文캠프 합류할수도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 安의 사람들 어디로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로 선장을 잃은 선거캠프 인사들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안 전 후보의 뜻을 존중해 캠프 전체의 행동 기조를 정한 뒤 움직이자는 분위기다.

캠프 사령탑이던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로 간다면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후보 단일화 명분을 내세워 탈당했던 박, 송 본부장은 민주당과 안 전 후보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 초기 멤버인 조광희 비서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강인철 법률지원단장 등 비정치인, 법조인 출신 핵심 인사 중 일부는 본업으로 돌아갈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유민영 정연순 대변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박인복 민원실장, 김형민 기획실장, 한형민 공보실장, 이원재 정책기획실장,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 실장급 인사 등은 안 전 후보의 결정을 지켜보며 행보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안 전 후보가 대선 이후 신당 창당을 통한 정치세력화에 나선다면 이들이 다시 모여 핵심 기반이 될 수도 있다.

25일 캠프 사무실은 이사 가는 집처럼 다소 썰렁했다. 캠프 후보실 안쪽 입구엔 막 짐을 싸다 만 박스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박스 위로 ‘정당개혁’이라는 제목의 책 일부가 삐죽이 나와 있었다. 컴퓨터와 프린터 한 대가 놓여 있는 책상 위엔 자원봉사자들이 21일 TV토론 이전에 쓴 듯한 응원 편지 넉 장이 있었다. ‘내일 토론 파이팅입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대통령님.’ 가구와 소파 하나 없이 후보 책상과 회의용 책상 의자만 있는 10평 남짓한 방은 텅 비어 보였다.

안 전 후보가 사퇴한 다음 날인 24일 캠프 전체회의에서 박 본부장은 “한 분 한 분 계셔서 여기까지 왔다. 12월 19일까지 가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사퇴를 보도한 신문을 보며 다시 눈물을 흘리는 캠프 관계자들도 있었다. 이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위로차 캠프를 방문했으며 25일엔 미국에서 귀국한 안 전 후보의 딸 설희 씨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캠프에 들러 “아버지를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캠프는 문서 정리와 집기류 철거 작업을 26일까지 마무리하고 27일 해단식을 한다. 다만 후원금 사용명세 정리 등 회계 작업은 캠프 문을 닫은 후에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50억 원 이상 모금된 ‘안철수 펀드’는 연 이자율 3.09%를 예치 날짜대로 계산해 환급할 계획이다. 펀드 홈페이지엔 ‘현재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계좌에 적립돼 있다’고 공지돼 있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사무실의 임대 기간은 대선이 끝난 뒤인 12월 22일까지여서 앞으로 문재인 후보를 돕기 위한 장소로 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건물 앞에서는 일부 지지자가 사퇴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대선#박선숙#송호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