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賞]이민자들 머리손질-아기 돌봐주기… 부부가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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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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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상-박성열-정현아 씨

골 출신 정현아 씨 가족. 딸 이름을 딴 ‘한별 헤어’는 다문화 여성들의 사랑방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골 출신 정현아 씨 가족. 딸 이름을 딴 ‘한별 헤어’는 다문화 여성들의 사랑방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박성열(42·경기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정현아 씨(34) 부부는 외동딸 한별 양(초등 1년)을 쓰다듬으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정 씨는 8년 전 몽골에서 한국에 왔다.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은 딸의 이름을 따 ‘한별 헤어’라고 지었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다. 몽골뿐만 아니라 필리핀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에서 온 다문화가족에겐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머리를 손질해준다.

공장 일을 늦게까지 하는 결혼 이민자들은 아기를 돌봐달라고 정 씨에게 종종 부탁하곤 한다. 그는 자기 일을 잠시 접고 달려가 아이들을 미용실로 데려온다.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품앗이다.

남편 박 씨는 ‘마당발’ 아내를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그의 일터가 미용실에서 가깝기 때문에 다문화가정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오면 아내와 함께 간다. 부부 모두 신앙심이 깊은 기독교인이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크다.

이들은 몽골인만 다니는 미용실 인근의 교회에 다닌다. 교회 선교사 조금란 씨(53)의 소개로 8년 전에 결혼했다. 몽골에서 5년간 선교활동을 했던 조 씨는 “정 씨를 한국에서 만났다. 재능이 많고 정말 착해 자신 있게 박 씨에게 소개해주었다”고 얘기했다.

부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박성열#정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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