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기업공개(IPO)로 실리콘밸리가 흥청거리고 있다. 돈방석에 앉게 된 젊은 부자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 경기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미국 다른 지역들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요즘 미국에서 경기가 가장 좋은 곳을 꼽으라면 94025, 94306 등의 우편번호가 붙은 지역이다.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먼로파크와 인근 팰러앨토 부근이다. 올 1분기(1∼3월) 이 지역 평균 집값은 160만 달러(약 18억 원) 수준. 최근 2, 3년 동안 집값이 연 30%씩 급상승하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지난 1년간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 샌타클래라, 샌마티오 등 3개 카운티에서 신규 등록된 자동차 5대 중 1대는 럭셔리급 자동차였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의 일반 고급 자동차보다 전기자동차가 부의 상징으로 통한다. 한 대에 10만∼25만 달러(약 1억2000만∼2억9000만 원)를 호가하는 테슬라, 피스커 등의 전기자동차 한정 모델은 페이스북과 이에 앞서 IPO를 한 링크트인, 징가, 옐프 등의 직원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차종이다.
157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적자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 주는 페이스북 덕을 톡톡히 보게 됐다. 페이스북의 IPO로 거둬들이는 세수가 2016년까지 24억5000만 달러(약 2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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