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로 28세 생일을 맞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증시 역사를 새롭게 썼다. 페이스북이 18일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IPO)하면서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주식 수×공모가격)를 기준으로 역사상 가장 큰 덩치로 데뷔한 것이다.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창업한 지 8년 만에 시장 가치에서 씨티그룹 맥도널드 아마존 퀄컴 등 미 굴지의 기업을 제쳤다.
페이스북은 18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FB’라는 주식명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자의 수요가 몰리면서 공모 경쟁률은 20 대 1을 기록했으며 공모가격도 예상 공모가격(34∼38달러)에서 가장 높은 38달러로 결정됐다. 페이스북은 4억2100만 주를 공개 매각해 최소 160억 달러에서 최대 184억 달러(약 21조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페이스북은 상장과 동시에 시장가치가 최대 1040억 달러(약 120조 원)로 미 증시의 역사를 다시 썼다. 지금까지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가장 높았던 기업은 미 국제택배회사인 UPS로 601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70조 원)였다.
주식을 공개 매각해 기업의 수중에 현금으로 들어오는 자금 조달 규모로도 2008년 비자(197억 달러), GM(181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이며, 최대 자금 조달 시 GM을 넘어 역대 2위를 기록하게 된다.
이번 상장으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해 12억 달러의 현금을 손에 쥐는 저커버그 CEO는 남아 있는 보유지분만 191억 달러에 이르러 세계 29번째 부자로 단숨에 올라섰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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