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의원 “돈 반환뒤 전화한건 김효재,왜 돌려줬냐고 내게 물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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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검찰서 진술… 김효재 “말 한마디 섞어본 적 없다” 부인
金수석 검찰소환 불가피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당 대표 후보였던 박희태 국회의장 측에 돈봉투를 돌려준 뒤 고 의원에게 전화한 캠프 측 인사는 당시 박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고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저의 보좌관 김모 씨를 통해 돈봉투를 박 의장 측에 돌려주자 김 수석에게서 전화가 와 ‘왜 돌려줬냐’고 물었다. 저는 ‘이 돈을 받는 것이 부적절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진술했다.

김 수석이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김 수석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 수사 역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널A 영상] “돈봉투 거절하니 김효재 정무수석이 ‘왜 돌려줬냐’했다”

김 수석은 11일 밤 전화 통화에서 “이미 언론에 밝힌 대로 나는 그런 사람(고 의원을 지칭)과는 단 한마디도 말을 섞어 본 적이 없다”며 고 의원의 검찰 진술로 알려진 내용을 부인했다. 김 수석은 이어 “그가 검찰에서 무슨 말을 했든 그건 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2008년 전당대회를 전후로) 나는 도와달라거나 도와줘서 고맙다는 대화와 통화를 수많은 의원들과 했지만 그 사람은 절대 대면으로건 전화로건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08년 7·3전당대회를 준비하던 박희태 후보의 캠프는 겉으로는 방대한 조직이었지만 실상 캠프를 움직인 건 소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411호 박 후보 캠프 사무실에 상주했던 이들은 외부 손님들을 맞는 비서를 포함해 10명 안팎에 불과했다는 것. 캠프를 실제로 움직였던 이들은 김 수석을 비롯해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전 한나라당 의원보좌관),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전 박희태 의원보좌관)이었다.

김 수석은 현역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캠프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합류해 상황실장으로 공보, 일정, 메시지, 조직 등을 진두지휘했다. 김 수석은 박 후보가 대표로 당선된 뒤 대표비서실장으로 박 의장을 보필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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