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의사부인 의문사…진실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7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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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앞둔 의사 부인이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사인을 놓고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A 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5시 경 마포구 자신의 집 욕조에서 임신 9개월인 아내 B 씨(29)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욕실 바닥 등에 미끄러지는 사고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B 씨의 사인이 부검 결과 '목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지고 고인의 손톱 아래 묻은 혈흔에서 A 씨의 DNA가 검출되자 그를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해 지난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만삭의 임신부가 쓰러지면서 자연스레 목이 눌릴 수 있는데다 제삼자에 의한 타살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고, 법원은 '당사자의 방어권이 보장될 사안'이라며 일단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날 A 씨가 한동안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의 몸 곳곳에 손톱에 긁힌 것으로 의심되는 자국이 발견된 점 등에 비춰볼 때 혐의를 입증할 근거가 충분하다며 곧 영장을 재신청할 예정이다.

A 씨 측은 당시 전문의 자격시험에 대비한 공부를 하느라 휴대전화를 쓰기 어려웠고 몸에 긁힌 자국은 자신이 직접 낸 것이라며 결백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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