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석 선장이 입원한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쾌유를 비는 난(蘭) 화분을 보냈다. 이 난은 화원에서 구입한 게 아니라 청와대에서 직접 기른 것.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청와대 온실에서 키운 난을 보내자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석 선장을 태운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전용기가 도착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이희원 안보특보뿐만 아니라 최윤식 대통령 주치의(서울대 의대 교수)까지 보내 치료에 만전을 기하도록 배려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내부 회의 때 “꼭 살려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후문이다.
생포한 해적 5명을 압송하기 위해 UAE에서 전용기를 빌리자는 아이디어 역시 이 대통령이 직접 냈다. 정부 당국자는 29일 “해적 압송을 위해 민항기나 군 수송기 동원을 검토한다는 점을 보고받은 이 대통령이 UAE 비행기 활용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UAE 왕세자실은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지 5시간 만에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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