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女축구대표팀 “결승진출 숨은 주역, 우리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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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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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투혼 빛난 김민아-김다혜…주수진-김아름도 언제든 ‘한방’

20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이 지난달 끝난 월드컵에서 3위의 쾌거를 거둔 데는 공격수 지소연(한양여대)의 공이 컸다. 하지만 그 뒤에는 골키퍼 문소리(울산과학대), 김나래(여주대) 등 조연들이 있었다. 17세 이하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여민지(함안 대산고)가 8골로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뒤를 든든하게 받치는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골키퍼 김민아(포항여자전산고)는 부상에도 끝까지 골문을 지켰다.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공을 잡으려다 상대팀 선수와 충돌했을 때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치료를 받았지만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도 두통을 호소하는 등 몸이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활약으로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단 한 골로 막았다. 5경기 480분(나이지리아전 연장 30분 포함)간 1초도 골문을 비우지 않았다. 김민아는 “계속 머리가 아팠지만 무조건 지키고 싶었다. 죽어도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상 투혼의 또 다른 선수는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하다 왼 발목을 다쳐 벤치를 지키고 있는 김다혜(현대정보과학고)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여민지와 함께 공격수로 나섰다. 그 경기에서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돼 그 후 경기를 뛰지 못했다. 여민지와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 선수로 주목을 받았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는 일본과의 결승에는 여민지와 함께 일본 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설 예정이다.

스페인전 역전골의 주인공 주수진(현대정보과학고)도 빼놓을 수 없다. 1-1로 맞선 전반 39분 여민지의 패스를 받아 스페인 수비수 3명과 골키퍼까지 제치며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주장 김아름(포항여자전산고)도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3도움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는 찰떡 호흡. 사상 첫 우승의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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