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KB회장 선임 개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박지원 “어윤대 회장도 추천위장 만나 ‘靑결정’ 얘기”
魚회장 “그런 말 한 적 없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윤진식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대통령의 뜻이다’라며 이철휘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을 사퇴시키고 어윤대 회장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주위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다닌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한 ‘청와대의 외압설’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어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인 서울시립대 임모 교수를 찾아가 ‘청와대에서 결정했으니 나로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임 교수가 ‘다른 이사들에게도 전부 사인을 달라’고 하자 청와대가 전부 정리해서 이사들이 어 회장을 추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어 회장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가) 임 교수를 만난 일은 있지만 잘 부탁한다고 얘기했을 뿐”이라며 “내가 뭘 안다고 그런 이야기를 했겠느냐”고 부인했다. 그는 “임 교수에게 ‘KB금융을 잘 키워 보려고 한다. 도와 달라’고 이야기했고 (그런 차원에서) 다른 사외이사들도 만났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회장 선임 전에 후보들이 의례적으로 사외이사들을 만나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청와대의 뜻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고 그런 사인을 다른 사외이사에게 전달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국민은행이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에게 거액의 월정 수당을 지급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행사와 선진국민정책연구원의 정책 세미나에 스폰서를 (제공)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2008년 7월부터 1년간 국민은행 경영자문역(고문)을 맡아 한 달에 1900만 원의 고문료를 은행 측으로부터 받았다.

조 대변인은 이어 “경북 포항 출신으로, 이 정권 출범 전 부패방지위원회의 별정직 4급이었던 김덕수 한국거래소 상근감사위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통령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최근 거래소로 자리를 옮겼다”며 “연봉 4억3000만 원을 받아 이전 직장에 비해 10배 이상의 벼락출세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감사는 “3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이후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주주총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상임감사에 임용됐다”며 “특혜나 부정한 짓을 했다면 문제를 삼아야겠지만 단지 포항 출신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죄인 다루듯 하는 것은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