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大 ‘배움의 성당’에 한국 룸 만들자”

  • 입력 2009년 9월 26일 02시 56분


26國 개설 ‘문화홍보관’ 역할
2012년 목표 교민 모금운동

피츠버그가 자랑하는 곳 중 한 곳이 피츠버그대에 있는 ‘배움의 대성당’이다. 42층의 고딕 양식으로 된 이곳은 피츠버그대를 전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배움의 전당으로 삼고자 하는 학교의 뜻에 따라 1926년 지어졌다. 연간 4만 명 이상이 찾는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1938년부터 세계 각국이 자국의 전통문화와 건축 양식을 압축해 만든 내셔널 헤리티지 룸의 존재. 지금까지 아시아권의 일본, 중국, 인도 등을 포함한 26개국이 헤리티지 룸을 갖고 있다.

불행히도 한국 헤리티지 룸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피츠버그 교민들은 지난해부터 이곳에 한국 헤리티지 룸을 만들기 위한 자발적 노력을 시작했다. 배움의 대성당 304호에 공간을 확보했고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에 의뢰해 건축가와 설계사를 소개받아 디자인도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2012년이 완공 목표.

하지만 경기침체의 여파 등으로 모금 활동은 부진하다. 현재까지 모금액은 3만5000달러밖에 안 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20만 달러 지원을 약정했지만 교민들의 모금이 20만 달러가 돼야 하는 매칭펀드 방식을 제시했다. 피츠버그 교민으로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이관일 박사(마취과 의사)는 “작지만 살아있는 한국의 역사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최고의 헤리티지 룸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피츠버그=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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