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바로 저지른 실수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김성룡 9단은 우 하귀에서 예상치 못한 수확을 했다. 김 9단의 마음이 살짝 풀어진다. 순풍을 탔으니 돛을 올리고 달려가면 된다.

그러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 백 22에 두면 흑이 19 한 점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받아 주리라고 쉽게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지금 사방에 큰 곳이 널려 있는 상황에서 흑 19 한 점은 전략적 가치가 거의 없다. 국면의 초점인 우변으로 손을 돌려야 했다. 흑 23이 놓이자 흑의 모양이 입체화되기 시작한다. 백 22로는 참고도 백 1로 침투해야 했다. 흑 2로 귀를 지키면 백 3으로 미끄럼 타는 수가 있어 백 7까지 백이 대 만족. 만약 흑이 2 대신 A에 두면 백 B로 귀로 들어가 백도 불만이 없다. 이래서 백은 우하에서 번 것을 금세 까먹었다.

백 24도 늦출 수 없는 침입. 흑이 귀를 지키면 우변을 포함해 40집이 넘는 대가가 생긴다. 백 38까진 정석.

흑은 ‘가’로 보강하는 게 보통인데 손을 빼고 39로 하변 중앙을 틀어막는다. 백이 우상 흑의 약점을 추궁하면? 그땐 시원하게 한판 싸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