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연일 상승세 증시…본격 상승장은 언제쯤

  • 입력 2009년 1월 8일 02시 58분


1월후반 조정땐 ‘대박주’ 편입 기회… 하반기 상승 유력

1월말까지 오르면 1월 수익률 높은 종목 매수를

Q:40대 개인투자자다. 최근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언제까지 계속될지, 본격적인 상승장은 언제쯤 시작될지 궁금하다. 투자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 안타깝다.

새해 들어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연초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 금리인하를 포함한 유동성 투입의 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외화 유동성에 대한 위기감이 통화스와프 등으로 완화됐고 최근에는 원화 유동성까지 보강되고 있다. 신용경색 완화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기업어음(CP)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지난해 11월 말 8.91%까지 상승했던 회사채 금리(AA- 기준)도 7.46%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용경색 완화 분위기에 따른 주가 상승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실적 악화라는 악재가 올 상반기 내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고 경제 환경이 악화돼 올해 1분기(1∼3월)부터 실적이 곧바로 개선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1월 중순 이후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4분기에 나타난 경제지표는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소비가 급감했고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산업생산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서 발표하는 제조업지수 등도 이 시기에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지표 악화는 기업실적 악화로 연결된다.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금융사의 실적이 주로 나빠졌다면 이제는 비금융사, 제조업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국 수출의 약 22%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과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고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33%에 이르렀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수출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예상대로 1월 후반에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올해 투자유망 포트폴리오를 편입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 해 동안 주가가 크게 오른 소위 ‘대박주’는 거의 대부분이 1월 수익률이 높은 주식이기 때문이다. 예상과는 다르게 1월 말까지도 주가 상승세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1월 수익률이 높은 종목군을 매수한다면 2월 이후 초과수익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가의 추세적 상승은 상반기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이익증가율이 개선되는 시점부터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상장기업의 분기 순이익 총계가 지난해 4분기로 최저점을 형성하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09년 2분기(4∼6월)까지 마이너스를 나타낸 후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시로 자금유입이 활발해지면 주가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겠지만 2009년 상반기까지는 자금이 과거처럼 활발하게 증시로 유입되지는 않을 것 같다. 기업이익 증가율의 방향과 주가 방향이 일치한다고 볼 때 추세적 상승은 올해 하반기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정리=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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