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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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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뿔났다’ 신드롬 업고 루비족 바람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를 하며 묵묵히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들.
어느 날 문득 어머니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여기저기 깊게 파인 주름의 흔적이 보인다. 자신을 가꾸기보다 가족의 행복을 돌보는 데 관심을 쏟으신 결과다.
그러나 요즘 어머니 상(像)은 조금 다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지만 자신을 가꾸는 데도 열성적인 어머니들. 젊은 패션감각, 10년은 어려 보이는 얼굴,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그들을 우리는 ‘루비족’이라고 부른다.
루비(RUBY)족은 신선하고(Refresh), 평범치 않으며(Uncommon), 아름답고(Beautiful), 젊어 보이는(Young) 40, 50대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한마디로 ‘아줌마 같지 않은 아줌마’다.
루비족의 전형은 최근 종영한 TV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장미희 씨가 연기한 ‘고은아’다. 요즘 많은 중년 여성이 고은아에 열광하고 있다.
고은아는 세련 그 자체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처럼 보인다. 옷은 단순하지만 몸매가 잘 드러나는 원피스를 즐겨 입고 깔끔한 커트 헤어스타일을 고수한다. 다분히 속물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당당히 자기주장을 펴는 그녀가 밉기보다는 귀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남성보다 오히려 여성이 ‘고은아 스타일’을 좋아한다.
루비족에게 외모 가꾸기만큼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외모를 가꿔도 생기 있어 보이지 않는다.
40, 50대는 ‘생애전환기’이자 ‘건강한 노후를 위한 관문’에 해당하는 시기다.
여성은 50세를 전후로 폐경이 찾아온다. 폐경과 함께 여성호르몬 분비가 멎고 신체 각 부위의 노화가 급속히 빨라진다. 안면홍조,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우울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가 되면 뼈와 근육도 부실해진다. 여성호르몬은 칼슘 유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멎으면서 골다공증과 관절염이 심해진다.
또 피부는 어떤가. 피부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마, 볼 등 얼굴 전체의 피부가 처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눈썹과 눈꺼풀이 처져 우울하고 심술궂은 인상을 만든다. 기미, 검버섯, 주근깨 등 잡티가 많아져 피부색도 칙칙해진다.
이런 신체적 변화에 “나이는 못 속인다”며 체념하는 여성도 있다.
그러나 꾸준히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자신을 가꾸면 신체 나이를 10년 정도 앞으로 되돌릴 수 있다. 가족 대소사를 열심히 챙기면서 헬스클럽이나 집 앞에서 짬을 내서 운동하는 중년 여성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연륜이 생긴다. 나이가 드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하면 남들을 포용하는 원숙미가 생기기 힘들다. 아름다움과 건강을 겸비한 중년 여성의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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