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100명이 세계를 쥐락펴락 ‘빌더버그 클럽’의 실체 해부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3분


◇ 빌더버그 클럽/다니엘 에스툴린 지음·김수진 옮김/360쪽·1만5000원·랜덤하우스코리아

빌더버그 클럽은 매년 기업가, 은행가, 정치가, 언론사주 등 서구 엘리트 100여 명이 모임을 갖는 비밀 클럽. 1954년 최초 모임이 네덜란드 빌더버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모임 자체는 비밀이 아니지만 회의 주제는 철저히 보안이 유지되기 때문에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이 클럽의 실체를 16년간 추적한 스페인 저널리스트가 펴낸 책이다. 저자는 이 클럽을 취재하다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저자에 따르면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이후 미국 대통령은 모두 빌더버그 클럽 회원이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리오넬 조스팽 전 프랑스 총리,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이 모두 이 클럽의 회원.

철통 보안을 위해 사나흘간 열리는 회기 동안 한 호텔 전체를 통째로 임차하고, 청소부터 잔심부름까지 비밀정보요원들이 해결하는 이 비밀스러운 클럽의 정체를 해부했다. 저자는 이 클럽에서 합의된 안건이 주요 8개국(G8) 경제성명서의 기틀이 되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상정하는 안건들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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