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LG “고3 오지환을 비밀병기로”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2분


코치-스카우트 과장, 내년 프로무대 대비 ‘족집게 과외’

프로야구 LG 서용빈(37) 예비코치와 염경엽(40) 스카우트 과장은 요즘 거의 매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경기고교를 드나든다. 대외적으로는 ‘고교야구 현황 파악’이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 이 학교 3학년 유격수 오지환(18·사진)에게 ‘족집게 과외’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1994년 프로 데뷔 첫해 타율 0.318에 4홈런 74타점을 기록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서 코치는 오지환의 방망이를 책임진다. 3월부터 타격 자세 교정과 공을 맞힐 때의 중심이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현대의 수비코치였던 염 과장은 6월부터 포구 자세와 매끈한 병살처리법 등을 전수하고 있다. 오지환을 내년 시즌 깜짝 스타로 키우기 위한 비밀 프로젝트인 셈이다.

오지환은 2006년부터 올해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357에 4홈런 16타점을 기록한 기대주. 유격수가 전공이지만 팀 사정상 투수로도 최고 시속 145km의 강속구를 던진다.

LG는 4월 오지환과 계약금 2억8000만 원, 연봉 2000만 원에 입단 계약했다. 유지홍 스카우트 팀장은 “지환이는 승부 근성이 좋고 타격과 수비력을 겸비해 LG의 비밀병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프로 선배님의 지도를 받으며 타격할 때 리듬감을 찾는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프로무대에서 유격수로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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