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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5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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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정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 | ||
| 항목 | 옥상에 정원이 있을 때 | 정원이 없는 옥상 |
| 옥상 표면 평균 온도 | 30.3도 | 39.6도 |
| 옥상 아래층 실내 평균 온도 | 26.7도 | 27.4도 |
| ①조사 대상: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늘푸른고교. ②조사 기간: 2007년 6~8월. 자료: 경기농림진흥재단 | ||
‘옥상 정원’ 만들면 실내온도 0.7도 ↓
여름엔 시원 겨울엔 따뜻
애경본사 “月30만원 절감”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애경㈜은 지난해 4월 직원들의 휴식공간을 늘리기 위해 서울 구로구 구로동 본사 옥상을 정원으로 꾸몄다.
672m²(203평) 규모의 콘크리트 옥상에 흙을 덮고 잔디와 나무, 꽃 등을 심은 것. 이후 애경은 옥상정원에서 매월 한 번씩 그달에 생일을 맞은 직원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거나 미니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으로 옥상정원을 활용했다.
1년이 지난 이달 애경 측은 옥상정원을 조성한 이후 본사 건물의 전기료가 매달 평균 30만 원가량 준 사실을 확인했다.
이처럼 건물 옥상에 정원을 만들면 건물 냉난방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안진환 팀장은 “옥상정원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철에 건물이 흡수하는 일사량을 줄여 냉방에 쓰이는 전기를 줄일 수 있고, 겨울철에는 보온효과를 높여 난방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은 2005년부터 옥상정원 설치사업을 벌여 온 경기농림진흥재단(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연구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재단이 지난해 6∼8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늘푸른고교 옥상에 설치한 정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옥상정원의 표면 평균 온도는 30.3도로 정원이 설치되지 않은 주변 건물의 옥상 표면(39.6도)보다 9.3도 낮았다. 또 옥상정원 바로 아래층의 실내 평균온도는 26.7도로 옥상정원이 없는 건물의 옥상 아래층(27.4도)에 비해 0.7도 낮았다.
경기농림진흥재단 최연철 과장은 “99m²(30평)짜리 가정집에서 여름철에 에어컨을 돌려 실내 온도를 1도 낮추려면 매달 1만5000원 정도의 전기료를 내야 한다”며 “실내 온도를 0.7도 낮추는 늘푸른고교의 데이터를 단순 대입해도 옥상정원으로 매월 1만500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상정원의 장점을 일찌감치 인식한 미국 시카고 시는 2001년부터 시 청사를 포함해 시가 소유한 모든 건물의 옥상(135만 m²)에 정원을 만들어 연간 전력사용료의 11%에 해당하는 1만 달러를 절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옥상정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