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2008 +10&-10]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16>

  • 입력 2008년 4월 19일 02시 58분


車 짐 10kg 줄이면 年3만원 절약

타이어-휠에 붙은 진흙 제거

연료 가득 아닌 절반만 주유

이현민(39·회사원) 씨는 현대자동차 ‘싼타페’ 오너인데 연료소비효율(연비)이 낮아 고민을 해 왔다.

싼타페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이 씨는 동호회의 다른 싼타페와 비교할 때 자신의 차량이 평균 10% 가까이 연료를 더 소모한다는 사실을 알고 정비소를 찾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혹시 차에 싣고 다니는 자녀 2명의 소형 자전거와 골프백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든 짐을 내렸더니 연비가 다른 차량과 비슷해졌다. 자동차용품 등 각종 잡동사니와 합해 짐의 무게는 50kg에 육박했다.

환경부 등의 조사 결과 10kg의 짐을 항상 싣고 다니면 10km를 달릴 때 10cc의 연료가 더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1만8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18L(휘발유 기준으로 3만 원)의 연료를 더 소모하는 셈이다. 대당 낭비되는 비용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1643만 대에 이르는 국내 모든 차량이 불필요한 짐을 줄이면 연간 5000억 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배기량이 낮은 소형차일수록 무게 증가에 따른 연비 하락의 폭은 더 크다.

연료도 무조건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절반 정도만 주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승용차의 연료탱크 크기는 보통 50∼70L인데 가득 채우면 무게가 36∼57kg 나간다.

비포장 길을 자주 다니는 차량의 경우 타이어와 휠에 붙어 있는 진흙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바퀴에 붙은 1kg의 무게는 차량 내부에 실린 짐 10kg과 맞먹는다.

자동차 제원표만 살펴봐도 무게 증가에 따른 연비 감소를 쉽게 알 수 있다.

현대차 ‘그랜저 Q240’과 ‘쏘나타 2.4’는 같은 2.4L급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쓴다. 그러나 L당 주행할 수 있는 공인연비는 그랜저가 10.4km로 쏘나타의 11.5km보다 10%가량 낮다. 그랜저의 무게가 쏘나타에 비해 50kg 무거운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회사들은 연비를 높이기 위해 ‘감량’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연비를 높이면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유명 자동차회사들은 보닛과 트렁크, 펜더 등 일부 패널에 알루미늄이나 강화플라스틱을 쓰기도 한다. 엔진에도 가볍고 강한 마그네슘 소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보통 이렇게 하면 중형차 기준으로 50∼100kg이나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차체 무게는 연료소모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에 가급적 자동차 안에 무거운 물건을 싣고 다니지 않아야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 [대한민국 2008 +10&-10]〈1〉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2〉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3〉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4〉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5〉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6〉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7〉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8〉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9〉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10〉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12〉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13〉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14〉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15〉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