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08 +10&-10]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10>

  •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3분


“에어컨 바람 선풍기로 구석구석”

《경기 용인시에 사는 음악치료사 고명한(33·여) 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수시로 아파트 발코니 창문을 연다. 환기를 위해서다. 고 씨는 “겨울에도 하루 2, 3번씩 창문을 여닫으면 집 먼지 진드기를 없앨 수 있고 아이의 건강에도 좋다고 들었다”며 “여름에 앞뒤로 창문을 열어 바람이 통하도록 하면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환기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

그는 세탁기 건조 기능을 사용하는 대신 창문을 열고 발코니에서 빨래를 말린다. 머리를 감은 뒤에도 헤어드라이어를 쓰지 않고 자연 바람에 머리를 말린다. 이렇게 해서 고 씨는 매달 1만 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이나, 주상복합아파트 주민 중에 ‘빌딩 증후군’에 시달리는 이가 적지 않다. 이때에는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면 건강을 지키면서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김호현 박사는 “최근 많은 빌딩이 유지, 보수비용이 많이 드는 강제 공조(空調)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창문을 없애고 있다”면서 “이보다는 창문을 통해 환기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 시간 10분 정도는 창문을 열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에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면 에어컨을 쓰는 것보다 전력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에어컨의 평균 소비전력은 시간당 2kW로 선풍기의 40배 수준. 에어컨이 설치된 전국의 800만 가구에서 매일 1시간씩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쓰면 연간 1030억 원어치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에너지시민연대 이버들 차장은 “선풍기는 창문을 등진 낮은 곳에 두고 켜야 냉방 및 환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다.

두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에어컨 세기를 약하게 하더라도 구석구석까지 바람이 스며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선풍기 바람이 체감온도를 낮춰 주는 것.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정문선(28) 씨는 “집에서 목표온도를 섭씨 18도로 설정하고 에어컨을 틀었더니 전기요금이 한 달에 20만 원 이상 나왔다”며 “지난해 가족회의를 열어 가능하면 선풍기를 쓰고, 에어컨은 21도로 설정해 선풍기와 함께 쓰는 방식으로 바꿨더니 전기요금이 15만 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대한민국 2008 +10&-10]〈1〉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2〉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3〉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4〉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5〉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6〉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7〉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8〉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9〉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대한민국 2008 +10&-10]〈10〉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