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요즘 금값,정말 금값!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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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정성환(40) 씨는 요즘 신문에 금 관련 기사만 나면 싱글벙글이다.

2002년에 산 1kg짜리 골드바(금괴) 2개가 그야말로 ‘금값’이 됐기 때문이다. 정 씨는 당시 개당 1200만 원씩 총 2400만 원을 투자했다. 요즘 1kg짜리 골드바 가격이 개당 3000만원 정도. 정 씨가 갖고 있는 골드바 2개는 24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뛰었다. 세금을 고려하더라도 5년 만에 3000만 원 이상을 남긴 셈이다.

정 씨는 “사실 2002년에는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전쟁 등 비상시를 대비한 ‘안전자산’ 확보차원에서 금을 샀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투자가 됐다”며 “요즘 가격이 많이 올라 팔까 말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호황을 누린 주식시장이 하락장으로 접어들면서 금 투자가 효과적인 대안(代案)으로 떠올랐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뛰면서 금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마다 전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의 금 투자는 수익률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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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값 급등

국제 금값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라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안전자산인 금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903.4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처음 900달러를 넘었다. 1월 초에는 온스당 833달러 수준이었다.

금은 최근 세계 경제전망에 대한 불안감 속에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조만간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인 존 힐은 13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e메일 투자 메모에서 “국제 금값이 올해 안에 온스당 1000달러 돌파에 나설 것”이라며 “금값은 미국의 경기 후퇴가 완전하게 드러나면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자산다각화 차원에서 금은 고려해 볼 만한 투자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 고객 문의 빗발

“정신이 없을 정도로 문의가 많이 와요. 각 지점마다 난리입니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유유정 과장은 요즘 전화통에 불이 난다. “금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고객들 문의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투자자가 예금을 통해 금을 적립할 수 있는 ‘골드리슈 금 적립’ 상품을 다루고 있다. 이 상품을 통해 모아진 금을 의미하는 계좌잔액은 15일 현재 6.7t으로 1년 전(3.8t)보다 76%가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보름간 거래량이 1.8t 늘어났다. 6.7t은 고객이 자유적립식으로 통장에 넣은 예금을 통해 매입한 금의 양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800억 원에 이른다.

금값이 뛰면서 금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골드리슈 금 적립’ 수익률은 15일 기준으로 최근 한달간 13.10%, 3개월 19.88%, 6개월 36.43%의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금 관련 펀드 수익률 현황 16일 기준.
펀드운용사순자산액
(원)
수익률(%)
1개월3개월6개월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C3클래스기은SG운용206억17.8711.5825.74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기은SG운용166억17.8011.3425.22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C1클래스기은SG운용184억17.7611.1424.78
SH골드파생상품 1-ASH운용184억16.23--
자료: 제로인

○ 금 투자의 3가지 방법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우선 금 실물(實物)에 투자하는 것이다. 귀금속업체나 은행에 가서 직접 골드바를 사는 방법으로 국내에서 골드바를 파는 금융회사는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다.

신한은행은 100g(308만 원), 500g(1540만 원), 1kg(3080만 원) 등 3종류의 골드바를 팔고 있다. 골드바 가격은 시세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

하지만 금 실물을 살 때는 부가가치세와 거래수수료 등으로 15% 안팎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15% 이상의 수익이 나야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부가가치세 부담을 피하기 위하려면 은행 계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고객이 예금하면 은행은 그 돈으로 금을 매입해 준다. 나중에 되찾는 돈은 금 투자수익률에 따라 정해진다. 1억 원을 예금했는데 금값이 50% 올랐다면 1억5000만 원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일정 수준의 수수료는 내야 한다. 입금 시와 해지 시 각 1% 정도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수수료는 예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현재 금을 거래할 수 있는 계좌로는 신한은행 ‘골드리슈 금 적립’ 상품이 있고 기업은행은 조만간 ‘윙클래스골드뱅킹’이라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금 펀드에 가입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기은SG자산운용의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A클래스펀드’와 SH운용의 ‘SH골드파생상품펀드’가 금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16일 기준으로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A클래스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25.22%, 지난해 11월 출시된 SH골드파생상품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16.23%에 이르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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