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풍향계]<8>치킨 전문점

프라이드치킨(1970년대), 양념치킨(80년대), 찜닭(90년대)….

치킨 전문점은 복잡한 조리기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수요가 꾸준해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시대별 창업 아이템도 변화를 거듭했다. 1970년대 치킨 프랜차이즈가 처음 등장한 이후 시장 규모 4조 원, 가맹점 수 4만여 개로 성장했다. 신규 창업자가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2000년대 들어 각 업체는 ‘참살이(웰빙)’와 ‘메뉴 차별화’를 외치며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 치킨업계의 기름전쟁

현재 치킨 전문점들은 ‘치킨=살찌는 음식’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올리브유와 카놀라유를 쓰거나, 아예 기름을 쓰지 않고 조리하는 업체도 있다.

가맹점이 1850개에 이르는 ‘BBQ치킨’(www.bbq.co.kr)은 2005년부터 튀김용 기름으로 올리브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BBQ치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식재료에 민감해져, 가격 부담이 있지만 올리브유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멕시카나’(www.mexicana.co.kr)도 2005년부터 카놀라유를 쓰고 있다. ‘페리카나’(www.pelicana.co.kr)는 아예 식품 업체에 의뢰해 카놀라유와 해바라기유를 혼합한 가맹점 전용 기름을 만들었다.

기름을 쓰지 않는 ‘구운 치킨’도 인기다.

‘코리안숯불닭바베큐’(www.tbbc.co.kr)는 숯불로 닭을 두 번 구워 닭 자체의 기름까지 쏙 뺐다. 오븐에 닭을 구워 기름기를 최소화한 ‘리치리치’(www.irichrich.com) 같은 업체들도 있다.

○ 레스토랑형 치킨 전문점 등장

치킨 업계의 최대 고민은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먹을거리 파동’으로 업계 전체가 타격을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치킨 이외의 메뉴를 개발하는 곳들이 등장했다. 또 배달 위주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난 ‘레스토랑형 치킨전문점’도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AI 파동 당시 배달 치킨 전문점들의 매출이 30∼40% 떨어진 반면 치킨과 주류, 기타 메뉴를 함께 판매한 업체들은 10% 정도의 감소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장군’(www.buljanggun.co.kr)은 치킨뿐 아니라 해물요리, 고구마요리 등도 판매한다. 매장 내외부 인테리어에 벽돌과 원목을 사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매장 규모도 최소 49.5m²(15평)는 넘게끔 했다.

‘닭스’(www.daxx.co.kr)도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해물요리, 누룽지탕 등을 팔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불닭처럼 반짝 인기를 끌다 사그라지는 아이템들이 적지 않다”며 “참살이 등 최근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꾸준히 메뉴를 개발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치킨전문점 창업비용
브랜드	창업비용(점포비 제외)
BBQ치킨(www.bbq.co.kr)	3590만 원 선(26.45m²)
치킨더홈(www.chickenthehome.co.kr)	2900만 원 선(33m²)
둘둘치킨(www.22chicken.net)	5700만 원 선(60m²)
네네치킨(www.nenechicken.com)	3000만 원 선(49.6m²)
페리카나(www.pelicana.co.kr)	2900만 원 선(33m²)
BHC(www.bhc.co.kr)	3000만 원 선(26.45m²)
불장군(www.buljanggun.co.kr)	4300만 원 선(49.5m²)
닭스(www.daxx.co.kr)	4350만 원 선(49.5m²)
비버스(www.bevers.co.kr)	3150만 원 선(33m²)
코리안숯불닭바베큐(www.tbbc.co.kr)	5000만 원 선(66m²)
군다리치킨(www.koondari.com)	3130만 원 선(33m²)
핫썬(www.hotsun.co.kr)	5530만 원 선(66m²)
하프앤드(www.halfand.co.kr)	3100만 원 선(33m²)
푸드라이더(www.foodrider.com)	3000만 원 선(49.5m²)
리치리치(www.irichrich.com)	3750만 원 선(33m²)
자료: 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