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엎친 데 덮친 격

  • 입력 2007년 7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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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를 짚은 백 ○ 한 방에 흑대마가 휘청댄다. 구구도생에 급급하다 보면 아래쪽 백진이 전부 집으로 굳어질 판이다. 백은 칼을 뽑았으나 어디까지나 시늉에 불과하다. 하변을 집으로 만들 수 있다면 굳이 피를 볼 필요가 없다.

흑 91로 들여다보았을 때 백 92가 멋진 반격타였다. 흑은 ‘가’로 젖힐 수 없다. 백 94로 늘면 흑 ‘나’에 이어야 하는데 백 ‘다’로 째면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이현욱 6단은 입맛을 다시며 흑 93, 95로 연결해 갔다. 집을 불려도 시원하지 않을 판국에 공연히 흑 91 한 점만 보태준 꼴이 아닌가. 흑 97로 뛰어들었다. 굶어 죽으나 맞아 죽으나 죽기는 매한가지. 섶을 지고 불길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던진 승부수다.

이때 백은 깔끔하게 판을 끝내는 수가 있었다. 백 100이 아까웠다. 먼저 참고도 백 1 이하로 우상변 흑대마를 옥죈 뒤 11로 포문을 돌렸으면 끝이었다. 참고도는 백 9가 선수라 A로 넘어가는 수가 있다. 이것은 흑 B가 선수가 되지 않는다. 흑 C에 끊어도 백 A로 연결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크다. 형세가 좋으면 마음이 풀어지는 법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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