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잡초의 힘!… 현대, 삼성 꺾고 어느새 선두

  • 입력 2006년 5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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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윤 굿바이 홈런 “잘했어.” 7일 서울 라이벌 LG-두산전에서 2-2 동점이던 연장 10회 말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린 LG 정의윤(오른쪽)이 3루에서 노찬엽 코치와 기쁨을 나눈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윤 굿바이 홈런 “잘했어.” 7일 서울 라이벌 LG-두산전에서 2-2 동점이던 연장 10회 말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린 LG 정의윤(오른쪽)이 3루에서 노찬엽 코치와 기쁨을 나눈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즌 전 대다수의 야구 전문가들은 현대를 두산과 함께 ‘2약’으로 꼽았다.

현대의 작년 시즌 성적은 7위인 데다 특별한 전력 보강도 없었다. 심정수 박진만(이상 삼성) 박경완(SK) 등 현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의 공백은 너무나 커 보였다.

김재박 감독 역시 “선수들이 너무 없어서 걱정이다. 있는 선수들로 잘 꾸려서 4강에 드는 게 목표다”며 ‘소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바로 그 현대가 6연승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등극했다. 그것도 적지인 대구에서 1위로 군림하던 삼성을 내리 꺾고 선두에 올랐다. 현대의 단독 1위는 2004년 10월 5일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현대의 예상 밖 돌풍은 ‘무명들의 반란’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택근 유한준(이상 야수) 박준수 이현승(이상 투수) 등 이름 없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5∼7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 경기에서는 1번 타자 이택근의 활약이 빛났다.

프로 4년차인 이택근은 국가대표 포수 출신으로 1, 3루수를 전전하다 올해부터 외야수로 자리 잡은 선수. 그는 7일 경기에서 1-2로 뒤진 3회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9회 쐐기 적시타를 치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7-2로 승리한 현대는 선두에 등극했지만 삼성은 4위로 추락했다.

한편 SK와 한화는 나란히 승리하며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SK는 문학구장에서 롯데를 장단 15안타로 두드려 9-5로 이겼다. 롯데는 원정 11연패. LG는 2-2 동점이던 연장 10회 말 터진 정의윤의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5-2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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