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얼룩덜룩 2005]부동산시장 총정리

  • 입력 2005년 12월 26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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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가격은 서울 강남지역과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용인시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말보다 전국 평균 10.62% 올랐다. 특히 2003년 10·29 부동산 대책 이후 지난해 말까지 줄곧 약세였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초부터 급등세로 반전해 12.6% 올랐다. 땅값도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등의 개발 호재로 충청권을 중심으로 들썩였다가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위축된 양상이다. 2005년 아파트 및 토지 시장의 각종 기록을 돌아본다.》

○아파트 매매가- ‘서울 강남 3구’ 22.97% 올라

서울의 아파트 값은 1년 동안 평균 13.18% 올랐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서울에서 서초구가 24.0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23.08%) 강남(21.80%) 양천구(14.70%)가 뒤를 이었다.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는 평균 22.97% 올랐다.

강동(14.59%) 용산(13.68%) 영등포(13.57%) 성동구(11.07%)도 10% 이상 올랐지만 노원(1.82%) 은평(1.45%) 강북구(2.47%) 등 일부 강북 지역의 상승률은 미미했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당분간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총면적 비율) 상향 조정을 제한키로 합의하는 등 각종 추가 규제안을 내놓을 정도였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내 재건축 아파트가 45.2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35.89%) 강남(28.98%) 강동구(27.19%) 순으로 올랐다.

수도권 신도시는 1년 동안 23.51% 올랐다. 용인발 집값 폭등의 영향을 받은 분당(28.50%) 평촌(27.99%)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산본(19.96%) 일산(19.68%)도 많이 올랐다. 중동(0.91%)만 보합세를 유지했다. 1년 동안 10.12% 오른 경기도에서는 용인(31.74%)이 압도적인 1위였다.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죽전동 반도보라빌, LG죽전자이, 성복동 푸르지오는 전국에서 1년 동안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1∼3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과천(30.60%)과 의왕시(19.26%)도 많이 올랐다.

반면 지방 아파트 값은 일부 지역에서만 오름세를 보였다. 부산 등 5대 광역시와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값 평균 상승률은 각각 2.79%, 7.03%를 나타냈다.

○아파트 전세금-8·31 대책 이후 오히려 급등

올해 초 하락세 또는 보합세를 보이던 전세 시장은 8·31 대책으로 요동쳤다. 아파트 보유 조건이 까다로워지자 수요가 대거 전세로 돌아선 것.

올해 들어 8월까지 평균 0.5% 올랐던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하반기에 급등해 1년 동안 4.63% 올랐다. 강남(9.34%) 양천(8.51%) 송파(8.23%) 서초구(8.14%) 등 주거 여건과 학군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도는 각각 15.70%, 9.50%로 서울의 2배 이상 올랐다.

분당은 23.99% 올랐고, 평촌(18.18%) 산본(9.52%)이 뒤를 이었다.

용인은 36.06%로 전세금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기록됐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전세금 급등은 지방으로도 확산됐다. 고속철도 개통과 수도권 전철 연장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 충남 천안시의 전세금이 11.17% 올라 지방도시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조사됐다.

한편 땅값도 2002년(8.9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행정도시 등 전국 곳곳의 개발 호재 때문이다.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전국 땅값은 지난해 말보다 평균 4.13% 올랐다.

특히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충남 공주시와 연기군은 각각 11.43%, 20.468% 올랐다.

기업도시가 조성되는 전북 무주(13.572%) 강원 원주시(2.89%), 충북 청원(5.448%) 전남 해남(3.98%) 무안군(7.001%) 등도 일제히 땅값이 올랐다.

서울에서는 용산구(8.801%)가 가장 많이 올랐고 노원구(3.344%)는 상승폭이 가장 적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평택시가 주한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신도시 개발 호재로 가장 높은 10.743%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대로 미군기지가 빠져 나가는 동두천시(2.198%)는 가장 적게 올랐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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