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이창호의 안목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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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95는 전보에서 지적한 대로 백 ‘가’의 치중에 대비한 수.

백은 96으로 들여다보며 흑의 응수를 묻는다. 백 대마의 눈 모양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흑이 가장 강력하게 버티려면 참고 1도 흑 1, 3으로 둬야 한다.

그러나 백도 4, 6으로 이단 젖히는 맥이 준비돼 있다. 백 18까지 흑이 이득 본 게 없다. 또 참고 1도 흑 7 대신 참고 2도 흑 7에 둬도 백 16까지 백이 두텁다.

백 108이 이 9단의 스타일을 보여 준다.

젖혀 이으면 선수가 되는데도 백 108처럼 내려선 것은 자충이 싫다는 뜻. 또 언젠가는 선수가 된다는 확신 때문이다. 항상 먼저 이득을 보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이 갖기 힘든 안목이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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