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바둑계의 박찬호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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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석 8단은 여러모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찬호 선수를 닮았다. 그래서 별명도 ‘바둑계의 박찬호’다.

이창호 9단보다 한 살 많은 그는 입단 당시에는 이 9단만큼 촉망 받던 기사였다. 그는 1989년 한국기원 연구생 리그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 입단대회를 거치지 않고 추천 입단한 최초의 기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입단 후에는 주위의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992년 박카스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과 우승을 다툰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1996∼97년 군대를 다녀온 뒤에는 촉망받는 신예기사군에서도 빠져 버렸고, 평범한 성적을 내는 기사로 분류됐다. 그 뒤 바둑 해설자로 더 많이 알려졌다.

그런 그가 이번 국수전에서 7연승을 하며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예선 결승부터 진동규 2단, 박정상 5단, 윤준상 4단 등 날이 시퍼렇게 선 신예 기사들을 잇달아 물리쳐 화제가 됐다.

이번 바둑은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그러나 막판 우하귀에서 빅이 나는 수단을 막지 못한 것이 윤준상 4단의 패인이 됐다.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은 윤 8단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220…71. 소비시간 백 2시간 55분, 흑 3시간 55분. 대국 장소 서울 한국기원 일반대국실. 254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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