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vs 전여옥 1년여 만에 ‘리턴매치’

  • 입력 2005년 2월 23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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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vs 전여옥.

열린우리당 ‘토론의 달인’ 유시민 의원과 한나라당의 ‘입’ 전여옥 대변인의 리턴매치가 1년여 만에 성사됐다.

MBC ‘100분토론’은 오는 24일(오후 11시 5분) 참여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개혁의 현주소와 향후 국정과제 등을 토론하는 ‘참여정부 2년, 성공인가 실패인가’편에 두 의원이 출연한다고 23일 밝혔다. 물론 두 의원 간 맞장 토론 형식은 아니다. 이들 외에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손석춘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서경석 서울 조선족교회 담임목사 등도 패널로 함께 출연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단연 두 의원간 입심 대결에 쏠릴 수밖에 없다. 두 의원은 지난해 3월 탄핵정국 TV토론(SBS)에서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설전을 펼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사이가 됐기 때문.

당시 장안의 화제가 됐던 두 의원 간 토론 중 일부.

유시민 :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어떤 분이 평하기를 ‘노 대통령은 시대정신이 낳은 미숙아’라고 평했습니다. 저는 상당히 일리가 있는 표현이라고 봅니다.시대가 나아가야할 바를 체현하고 있는 정치인인데, 좀 미숙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시대가 오기 전에 먼저 나왔기 때문에. 그래서 실수도 오류도 많습니다. 그런 시각에서 대통령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 질 것입니다.

전여옥 :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무척 어려워했습니다. 또한 매력 없는 직업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나는 적어도 대통령직 수행을 위해서는 매력을 느끼고 직책의 위중함을 아는 사람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또한 유시민 의원이 ‘미숙아’라고 말하신 대로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 제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시민 : 또 저런 식으로 인용하시는군요.

전여옥 : 네, 아까 말씀하시는 걸 듣고 제가 생각한 겁니다.

유시민 : (분노에 찬 표정을 지으며) 매우 비열한 인용방식입니다.

전여옥 : 제가 비열하다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전 대변인은 이 토론 4일 뒤 한나라당에 입당, 대변인에 임명됐다.

한편 많은 누리꾼(네티즌)들은 두 의원이 오랜만에 한 토론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하게 된다는 소식에 “대박” “기대만빵”이라는 말로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논리 면에선 유 의원의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전 대변인의 입심도 만만치 않은 만큼 쉽게 승부를 점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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