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삭발투혼도 허사…” LG 10연패

  • 입력 2004년 12월 30일 0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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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까지 짧게 깎아봤지만 승리는 끝내 찾아오지 않았다.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프로농구 정규리그 LG-TG삼보 전.

LG 박종천 감독은 실업 현대에서 뛸 때인 1980년대 초반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짧은 스포츠형 헤어스타일로 코트에 나섰다. LG가 팀 창단 후 최다 타이인 9연패의 침체에 빠져 있어 새롭게 결의를 다진 것. 박 감독의 이런 모습에 강동희 코치를 비롯한 선수 전원과 프런트 직원까지 ‘단발 대열’에 합류했다.

비장한 각오 속에 LG는 2쿼터 초반 11점차까지 앞서며 분위기를 살리는 듯했으나 TG의 높이 앞에 2쿼터 막판 역전을 허용하더니 계속 끌려가다 72-80으로 패했다. 팀 최다인 10연패.

이번 시즌 LG전 3연승을 달린 TG는 18승8패를 기록해 이날 전자랜드를 80-73으로 누른 2위 KTF를 한 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리바운드 수에서 LG보다 8개 많은 31개를 잡아낸 TG는 김주성(21득점)이 왓킨스(4득점)의 부진을 메웠고 그레이가 27득점으로 득점을 주도했다.

LG는 페니가(22득점)와 허니컷(21득점)이 공격에 앞장섰지만 좀처럼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이 아쉬웠다.

KTF는 현주엽이 팀 최다인 24점(3점슛 4개)을 터뜨린 데 힘입어 올 시즌 전자랜드전 3연승을 달렸다.

오리온스는 가드 김승현(22득점, 12어시스트)과 부상으로 교체될 뻔했던 센터 잭슨(29득점, 16리바운드)의 활약으로 SBS를 97-82로 크게 꺾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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