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리틀 이원희’가 이원희 꺾다

  • 입력 2004년 11월 19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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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형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걸 보는 순간 배가 아팠어요.”

‘당돌한 10대’ 김재범(19·용인대·사진)이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KRA)를 꺾고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9월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을 제패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재범은 19일 강원 횡성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대통령배 전국유도대회(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73kg급 결승에서 이원희를 상대로 지도 3개를 따내며 우세승을 거뒀다. 66kg급으로 뛰다 올해 73kg급으로 바꾼 김재범이 이원희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

이원희의 용인대 3년 후배로 잡기기술에 능한 김재범은 “죽기만큼 싫은 게 지는 것”이라며 “2006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원희형처럼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남자 66kg급에서는 방귀만(용인대)이 라이벌 정부경(KRA)에 기권승을 거뒀고 60kg급에서는 조남석(용인대)이 김거로(남양주시청)를 소매들어 메치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아테네 올림픽 때 무리한 체중 감량으로 몸에 경련이 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60kg급 최민호(창원경륜공단)는 8강전에서 김거로에 패한 뒤 패자부활전에서 권택인(경남체고)을 한판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따 가까스로 체면을 지켰다.

여자 70kg급의 배은혜(용인대)는 김미정(창원경륜공단)을 밭다리걸기 한판으로 누르고 우승했고 63kg급에서는 박가영(포항시청)이 이복희(인천동구청)에게 우세승을 거뒀다.

횡성=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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