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후승자는 ‘최후의 날’에…

  • 입력 2004년 10월 5일 0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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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내일 우승팀 시상식을 수원과 대구에서 동시에 준비해야겠네.”

4일 경기를 지켜보던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장의 ‘즐거운 비명’이다. 그의 말대로 2004프로야구는 시즌 최종일인 5일 한판승부로 1, 2위의 순위가 갈리게 됐다.

선두 현대와 1승차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2위 삼성이 4일 각각 기아와 두산을 상대로 9회말 천금의 끝내기 역전승을 거둬 남은 한 경기의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가려지게 된 것.

현대는 기아와의 수원경기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박진만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 채종국 송지만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브룸바가 2타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4-3의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두산과의 대구경기에서 양준혁이 2-3으로 뒤진 6회말 정성훈에게 동점 1점 홈런을 빼앗은데 이어 3-3으로 동점인 9회말 1사후 바뀐 투수 구자운으로부터 역전 끝내기 1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 팀 다 승리했긴 하지만 유리한 쪽은 현대. 현대는 5일 SK와의 수원경기에서 승리하거나, 지더라도 삼성이 두산에 같이 지면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된다.

올해처럼 1, 2위간 순위가 시즌 마지막 날 결정 나기는 이번이 처음. 1위 팀이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를 확정짓는 것은 89년 시행된 단일리그제 하에서 90년 LG, 95년 OB, 지난해 현대에 이어 4번째가 된다.

한편 두산은 이날 졌지만 기아가 역시 지는 바람에 3위를 확정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수원=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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