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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9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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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팀이 참가해 팀 대항전으로 우승을 다투는 ‘2004 한국바둑리그’ 개막식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렸다. 피더하우스(건설), 신성건설(〃), 범양건설(〃), 한게임(게임), 한국얀센(제약), 보해(주조), 파크랜드(의류), 제일화재(보험) 등 8개 팀은 이날 팀 구성을 위한 드래프트(지명전)를 펼쳤다.
참가 선수들은 지난해 상금랭킹 16위에 든 이창호 9단, 최철한 8단 등 16명과 예선을 통과한 16명. 지명 결과 바둑 전문가들은 ‘2강 4중 2약’의 구도를 점쳤다.
전문가들은 ‘2강’으로 신성건설(최철한 허영호 김승준 양재호)과 파크랜드(목진석 안조영 이영구 김환수)를 들었다. 두 팀의 구성원이 다른 팀에 비해 실력이 고르다는 것.
‘2약’으로는 범양건설(유창혁 윤준상 박정상 서봉수)과 제일화재(박영훈 조한승 김주호 이홍열)가 꼽혔다. 하지만 다른 팀과의 전력 차이가 미세해 이들이 다크호스로 돌변할 가능성도 높다.
이날 드래프트 1번이 누구냐도 큰 관심을 모았다. 추첨으로 첫 지명권을 얻은 피더하우스는 망설임 없이 이창호 9단을 선택했다. 최철한 8단이 올해 이 9단에게 두 개의 타이틀을 빼앗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단체전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이 9단의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최 8단은 2번째 카드로 선발됐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9단은 “우승하죠, 뭐”라며 평소답지 않게 강한 어조로 말했고, 최 8단은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각 팀이 기사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드래프트를 준비한 점이 엿보였다. 옛 명성보다는 최근 성적이 선발기준이 된 것. 서봉수 9단은 29번째, 장주주 9단은 28번째, 양재호 9단은 26번째로 지목돼 최근의 성적부진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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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TV 김옥곤 PD는 “제한시간 10분에 초읽기 40초 세 번을 주는 속기전이어서 초읽기에 강한 젊은 기사를 선호한 것 같다”며 “팀간 균형이 비교적 잘 잡혀 예측불허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중에서 최고령 팀은 조훈현 루이나이웨이 장주주 9단이 들어간 한국얀센으로 평균 38.5세이고, 최연소팀은 송태곤 7단, 원성진 6단, 백홍석 2단이 있는 보해로 평균 20.25세. 첫 대국은 13일 오후 7시 한국기원에서 피더하우스와 신성건설의 대결로 펼쳐지며 바둑TV가 생중계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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