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이상민…장애 딛고 출마 27일만에 금배지

  • 입력 2004년 4월 16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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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의 열린우리당 이상민(李相珉·46) 당선자는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3월 18일 출마를 선언한 뒤 27일 동안의 선거운동 끝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대전 토박이인 그는 대전중 충남고 충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34회)에 합격한 후 줄곧 대전에서 변호사 생활을 해왔다. 그는 대전경실련, 대전YMCA 등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왕성하게 해 왔으나 정치와는 거리를 둬 왔었다.

하지만 올해 초 정부의 신행정수도이전추진단의 부단장 등을 맡으며 열린우리당과 교감을 맺어오다 송석찬(宋錫贊) 의원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자 출사표를 던졌다.

이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유성구청장 출신인 무소속 이병령(李炳령) 후보로부터 ‘(유성구 봉명동) 러브호텔 토지주 소송 변호사’라는 공격에 시달렸다. 특히 이 후보가 후보 등록마감 직전 자민련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선거공보에 ‘열린우리당으로 가겠다’고 밝히는 바람에 지지표의 분산도 우려해야 했다. 또 미성년인 두 아들의 재산과 관련해 ‘증여세 탈루 의혹’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머쥔 이 당선자는 “구태정치가 퇴장하고 새롭고 깨끗한 정치가 시작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싸움하는 정치인이 되지 않고 나라의 앞날과 민생만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소환제, 공공 보육시스템 확보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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