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김승현 돕고 김병철 넣고 오리온스 단독 2위 점프

  • 입력 2003년 11월 25일 2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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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리온스 김승현은 25일 대구에서 가진 인천 전자랜드전에 앞서 라커룸에서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뛰고 있는 ‘슈퍼 루키’ 르브론 제임스가 신는 농구화였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먼저 국내에 들어온 60켤레 가운데 하나로 스폰서업체에서 제공한 것.

신발이 마음에 든다며 곧바로 새 신으로 바꿔 신은 김승현은 꿈의 무대인 NBA에서 뛰는 제임스라도 된 듯 코트를 펄펄 날며 오리온스의 완승(94-75)을 이끌었다.

팀 리더로 나선 김승현은 동료들에게 손쉬운 득점 기회를 제공하며 8어시스트에 5점을 올렸다. 또 김병철은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73%의 높은 2점슛 성공률로 양팀 최다인 31점을 퍼부었고 레이저도 26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4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11승4패를 기록해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시즌 개막 직전 간판스타 힉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고전이 예상됐던 오리온스의 상승 비결은 빠른 공수전환과 3점포. ‘베스트5’ 전원이 속공 능력을 갖추고 있어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하는 데다 올 시즌 148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10개 팀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

이날도 3점슛 10개를 터뜨린 오리온스는 1쿼터를 5차례의 동점 끝에 25-25로 끝낸 뒤 2쿼터에만 김병철이 14점을 집중시킨 데 힘입어 전반을 50-35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3쿼터에서도 주전들의 고른 득점력을 앞세워 4쿼터 초반 20점차까지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이날 경기에서 주전들의 몸놀림이 둔했던 전자랜드는 4연승을 마감해 9승6패로 공동 4위에서 5위로 뒷걸음질했다.

대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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