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플라자]“주식은 장기투자 부적합, 누가 그래?”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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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수익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특정 주식을 잘 골라 값이 오르면 재빨리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짧은 기간 한두 번 했다가 투자를 그만둘 것이라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투자를 통해 주택마련자금 자녀교육비 노후자금 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 장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5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장기투자에 성공하려면 장기투자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장기투자의 원칙과 효과=1991년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기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주식 채권 부동산 현금 등에 얼마나 자산을 잘 배분하는지가 91.6%, 개별종목을 얼마나 잘 고르는지가 4.6%, 매매타이밍이 1.8%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주식 단타 매매로 장기적인 투자수익을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장기투자에 성공하려면 주식시장상황 금리 부동산가격 등 주요 자산별 가격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적절하게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심하고 기업지배구조도 불투명해 주식 장기투자는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5년 동안 400∼1000선을 오르내렸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1992년부터 종합주가지수 상승률과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 KT SK텔레콤 포스코 국민은행 등 5개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무려 1800%를 넘는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530%가 넘는다.

기업이 증자를 통해 주식 수를 늘린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량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높아졌다.

1992년 3만1400원으로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2003년 10월 24일 현재 43만7000원으로 급등해 수익률은 1291.7%다. 포스코 주가도 2만1000원에서 13만8000원으로 올라 수익률은 557.1%에 이른다.

결국 투자자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춰 적절하게 자산을 배분하는 것과 함께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1, 2등을 할 수 있는 기업을 골라 보유하는 것이 장기투자의 성공 요인이다.

▽주식 장기투자에 알맞은 펀드상품=주식에 장기투자하려면 개별 주식을 사서 계좌에 넣어두면 된다. 그러나 간접투자 상품에 장기로 투자하면 각종 혜택을 받는다.

비과세 장기주식펀드는 1인당 8000만원 한도 내에서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2005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세금전액 면제혜택을 받는다.

장기주택마련펀드는 7년 이상으로 분기별 300만원 한도 내에서 복수의 금융기관에 나눠 가입할 수 있다. 이자소득세가 완전히 면제되고 저축금액의 40%에 대해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적립식펀드는 일정 기간 돈을 나누어 투자하므로 주식이나 채권이 쌀 때 더 많이 사고 비쌀 때 적게 사게 돼 결국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인덱스펀드는 각종 주가지수 등락률과 비슷한 투자실적을 추구하는 펀드. 주가지수에 연동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별도의 위험관리 비용이나 잦은 거래로 인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신개인연금펀드는 11%의 우대세율이 적용되는 상품. 매월 100만원 또는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투자하며 240만원 한도 내에서 그 해에 불입한 금액 전부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도움말: 김선열 삼성증권 에프엔아너스 청담지점장, 남명우 대한투자증권 홍보부장)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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